꼬마 천사 꼬마 천사 방우달(시인) 어디가 끝일까 드디어 손자는 천사까지 되었다 세 돌이 3개월 남은 요즈음 손자는 응가와 쉬를 제법 가리고 있다 제 엄마는 그것이 기특해서 "아이고, 우리 아기 멋져! 예뻐!" 하니까 "아기 아니야, 나는 꼬마 천사야!"라고 자신을 고쳐 말한다 천사에 푹 빠진 동심.. 미발표 신작 2015.06.06
현금이 최곤데 현금이 최곤데 방우달(시인) 손자와 그 친구, 두 엄마가 제과점에 들렀다 간단히 몇 가지를 사고 나갈 즈음 손자가 만원짜리를 들고 계산대에 갔는데 친구 엄마가 카드로 먼저 계산을 해버렸다 멋쩍은 외손자가 말했다 "이모, 돈 없어? 우리 엄마는 돈 많은데!" 미발표 신작 2015.06.03
나, 바빠! 나, 바빠! 방우달(시인) 외할머니는 딸애가 연결해 줘서 돌이 지나고 부터 하루에도 몇 번 손자와 영상 통화를 한다 여태까지 어린이 프로그램에 몰입하는 시간외에는 순조롭게 잘 진행이 됐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손자는 "나, 바빠!" 말하고는 스마트폰을 뚝 꺼버린다 당시 손자는 장난감.. 미발표 신작 2015.06.01
할머니가 두 개 할머니가 두 개 방우달(시인) 친할머니가 금방 다녀가시고 멀리 살고 계시는 외할머니와 영상 통화를 시작했는데 영상에 비치는 할머니를 보자마자 말을 배우기 시작한 외손자는 "할머니가 두 개!"라며 손가락를 편다 머리 가슴 눈 입 손가락 총출동 표현이다 미발표 신작 2015.03.11
납골당 풍경 납골당 풍경 방우달(시인) 이승에서 어린 손자가 말을 걸어 온다 "할아버지, 왜 거기 계세요? 나오셔서, 절 안아 주세요!" 손자 곁엔 울먹이는 딸애가 서 있다 미발표 신작 2015.02.28
영상 통화 영상 통화 방우달(시인) 네살배기 손자와 영상 통화를 할 때면 납골당에 갖힌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손에 들고 있는 과자를 할아버지에게 먹여 주지만 먹을 수 없다는 것을 할아버지를 만나려면 아빠 차를 타고 붕붕 멀리 달려가야 한다는 것을 어린 것이 어렴풋이 아는 듯하다 .. 미발표 신작 2015.02.27
자석놀이 자석놀이 방우달(시인) 세 살 짜리 외손자가 벽에 붙여놓은 자석칠판 앞에 앉아 한글 영어 숫자 동물 과일들을 순서에 맞게 제 위치에 찾아 붙이는 자석놀이를 한다 그 복잡하고 많은 것을 거의 다 붙이고 마지막 몇 개 남았을 때는 붙일 곳 찾기가 어려운지 골똘히 깊은 생각에 잠기드니 .. 미발표 신작 2015.02.13
참, 맛있다 참, 맛있다 방우달(시인) 손자는 생선구이를 좋아하는데 외할머니가 보리굴비를 쪄서 먹기 좋게 갈기갈기 찢어 밥숫가락에 올려 먹이니 생전 처음 먹어보는 고 어린 것이 "참, 맛있다!"라며 쪽쪽 씹으면서 귀엽게 말한다 최근에 말문을 조금 튼 세살배기 손자를 골려 주려고 외할머니가 .. 미발표 신작 2015.02.02
정월 정월 방우달(시인) 정월이다 한 살 더 얹어 손자는 네 살이다 몇 살이니? 물음에 답하는 법을 바꾸어야 한다 둘 감추기는 쉬웠는데 펴진 다섯 손가락 중 하나 감추기가 힘들다 엄마와 한참 연습하더니 드디어 모양새를 갖췄다 감격의 순간이다 손자는 폴짝폴짝 뛰며 손벽을 친다 활짝 펴.. 미발표 신작 2015.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