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산 ** 여름 산 **/방우달(처세시인) ㅡ 방우달의 중에서 짙은 녹음으로 몸 가리고 수려하게 누워 있는 산 나는 한 마리 이 되어 그 몸을 기어 다닌다 알맞은 훗날 산이여, 그대 엄지손톱으로 나를 눌러다오 앙코르 작품 2021.07.17
내 눈빛 하늘 닿고 싶어 내 눈빛 하늘 닿고 싶어 방우달(처세시인) 서까래 연필은 밤새 무딘 언어 탄소빛 수액만 길어 올린다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내 눈빛 달 뜨지 않는 들판의 달맞이꽃처럼 하늘 닿고 싶어 새벽 산을 오른다 새벽 이슬 밟으니 잠 덜 깬 돌멩이 미끄러지는 소리에 푸드득 놀란 산 품에서 장끼 한 마리 놓친다 산이 하늘로 솟는다 * 처세시인 방우달 지음 에서 앙코르 작품 2021.01.14
산(山) 산(山) 山을 알기 위해서 山에 들면 山이 더 보이지 않는다 山에 들었을 때는 山에 대하여 알려고 하지 말고 山이 그대 속에서 얼굴을 드러낼 때까지 山을 있는 그대로 즐겨라 山을 겉으로만 알고 싶거든 山보다 낮은 먼 곳에서 山을 쳐다 보라 - 방우달의 《어느새》 중에서 - 아는 것과 즐.. 앙코르 작품 2020.02.13
살면서 살면서 방우달(시인) 살면서 큰 나무에 걸려 넘어지지는 않습니다. 내가 걸려 넘어지는 것은 작고작은 하찮은 그루터기입니다. 큰 나무에서는 떨어지는 것이 제격입니다. 그러니 산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더군다나 하늘은 더더욱 겁먹지 마세요. 넘어지지는 않습니다, 살면서. 미발표 신작 2020.01.31
선택 선택 방우달(시인) 산을 오르면서 수평을 찾지 말고 바다에서 수직을 생각하지 마라 산에서는 산처럼 바다에서는 바다처럼 그것이 행복이라 여긴다면 산에서 수평을 생각하고 바다에서 수직을 찾을 때 그것이 헛된 꿈이라 여긴다면 그러나! 비틀고 허물고 파괴하고 행동하는 삶도 좋아.. 미발표 신작 2018.01.21
내가 써놓고 내가 날마다 홀린 글 내가 써놓고 내가 날마다 홀린 글 방우달(시인) 낮은 산 아래 냇가에서 발을 씻지 말고 낮게 사는 사람들의 눈치 보지 말고 높은 산 정상으로 올라 서서 눈을 씻어라 높게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라 산이라고 다 같은 산이 아니다 오르지 않고 머리로 산을 그리지 말라 제 발로 걸어서 .. 미발표 신작 2017.02.13
山 山 방우달(시인) 山은 山이지만 높은 산도 있고 낮은 산도 있다 올라 가 본 산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산도 있다 정상이 확 뚫린 산도 있고 꽉 막힌 산도 있다 어느 산이 더 좋다고 딱 잘라서 말 할 수는 없다 꽉 막힌 산에 들면 하루가 검은 천년이다 확 뚫린 정상에 닿으면 가슴에 희열이 가.. 미발표 신작 2017.01.20
산山 산山 방우달(시인) 오르면 오를수록 사람 사는 세상과는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오르기 전에 오르기 전에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오르면 오를수록 산 아래 그리움은 점점 쌓여간다는 것을 미발표 신작 2016.12.22
생각의 원근법 생각의 원근법 방우달(시인) 나무 한 그루에 박혀 있으면 생각은 그것만 보인다. 그것을 벗어나면 숲이 다가오고 숲을 빠져나오면 산이 드러나고 산을 두고 떠나면 온전한 하늘이 가득 들어온다. 미발표 신작 2016.11.20
정상頂上이 정산正山인가 정상頂上이 정산正山인가 방우달(시인) 모든 산은 정상이란 꼭지를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도 한 때는 정상을 가지고 살았다 높낮이는 다르지만 의미는 같다 그리고 정상이 모든 것의 전부도 아니다 이 세상에 전부인 것은 어디에도 없다 일부분을 정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 미발표 신작 201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