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정상頂上이 정산正山인가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4. 11. 16:21

정상頂上이 정산正山인가


방우달(시인)



모든 산은 정상이란 꼭지를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도 한 때는 정상을 가지고 살았다

높낮이는 다르지만 의미는 같다

그리고 정상이 모든 것의 전부도 아니다

이 세상에 전부인 것은 어디에도 없다

일부분을 정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뿐이다

지나고 보면 누구나 한 번은 정상을 딛고 갔다

정상의 끝자락엔 추락이 예정되어 있고

겨울의 끝자락엔 봄이 잉태되어 있다

어떤 이는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건지고

또 다른 이는 희망의 끝에서 절망에 떨며 산다

언제나 정상頂上이 정산正山은 아니다

계곡부터 정상까지 정상에서 계곡까지

나는 산의 모든 부분을 사랑하며 오르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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