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산(山)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2. 13. 22:48

산(山)


山을 알기 위해서
山에 들면
山이 더 보이지 않는다

山에 들었을 때는
山에 대하여 알려고 하지 말고
山이 그대 속에서 얼굴을 드러낼 때까지
山을 있는 그대로 즐겨라

山을 겉으로만 알고 싶거든
山보다 낮은 먼 곳에서
山을 쳐다 보라

- 방우달의 《어느새》 중에서 -

아는 것과 즐기는 것은 다릅니다.
즐김은 아는 것 너머 존재하며 지식보다
한 차원 높은 경지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사랑으로 몰입하고 기도하면서 기다리면
山이 드디어 얼굴을 드러내며
숲속의 초목들이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山은 큰 기쁨을 선사합니다.
즐거운 삶이 행복의 튼튼한 다리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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