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21

어떤 무덤

어떤 무덤/방우달(처세시인) 산행을 할 때 낯선 무덤앞에서도 가끔 멈춰선다. 각양각색의 무덤이 있고 어떤 무덤은 수평을 닮아 납작하다. 그 무덤 앞에 비록 조화지만 꽃 한 송이 놓여 있으면 엄숙해진다. 멈춰 서서 한동안 묵념을 하고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 내 어버이 산소인 듯 세월과 세상 저쪽 불효를 되씹는다. 무덤의 존재 이유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8장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2.04.일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2.04.일요일 불평하기보다는 감사하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자. - 타인이 가진 것에만 눈길을 돌리는 사람은 절대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기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는 보지 못하고 자신보다 앞선 사람들을 탓하며 신을 원망하기도 한다.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시기하며 뒤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앞선 몇몇을 시기하는 것이다. ㅡ (세네카 지음. 메이트북스 펴냄) 중에서 인간이 신으로부터 받은 많은 선물 중에서 '자기만족'은 정말 좋은 선물이다. 불평, 불만, 욕구가 발전의 에너지가 된다고는 하지만 욕망은 끝이 없다. 욕망은 만족할 줄 모른다.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인간은 길든 짧든 한 평생 ..

슬픈 묘비명

슬픈 묘비명 아, 단 한 번의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나’로서 실패한 사람 여기 잠들다 - 방우달의 《은퇴생활 그리고 행복의 지혜》 중에서 - 무덤에 묘비명이 있든 없든 모든 무덤은 무엇인가를 말합니다. 그 말을 우리는 읽고 듣습니다. 침묵하는 무덤은 깊은 의미를 던집니다. 죽기 전에 무슨 말을 묘비명에 쓸지 혹은 죽는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할지 정말 궁금하고 두렵습니다. 나의 일생 평가를 짧은 한 마디로 어떻게 압축할지 알 수 없지만 돌이킬 수 없는 삶과 죽음 앞 가장 정직하고 겸손한 나를 남기고 웃는 모습으로 떠나야겠습니다.

앙코르 작품 202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