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의 詩는 기지(奇智)기지(奇智)란 기발한 지혜 또는 뛰어난 지혜를 말한다. 시집의 부제 속에 "삶의 지혜"가 들어가 있듯이 그의 시집은 사람의 마음을 번쩍번쩍 울리는 종소리가 들어 있다.이 종소리는 예배당의 종소리 보다는 멀리서 울리는 큰 절의 종소리다. 국립경주 박물관에 잠들어 있는 에밀레종 소리다.그 소리와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그의 '기발한 시적 상상력'이다.지구별 하나를 한쪽 발로 받치고강물에 물구나무 선 새를 만나리라 ('가끔 한쪽 다리를 감춰 보라' 중에서)위트나 기지나 해학은 항상 장소와 시간, 그리고 대상이 적정 조건을 갖추었을 때가장 강력한 효력을 발휘한다. 그의 청각과 시각은 늘 여기에 열려 있다.산을 타는데 사진작가처럼 보이는 사람이 일년생 풀에붙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