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할인 70% 할인 방우달(시인) 아우는 자기 생生의 70%를 할인해 주고 보따리를 싸버렸다. 70% 할인에도 팔리지 않는 이 옷가지들을 어쩌랴, 곧 맹추위는 몰아쳐 오는데.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7.11.22
단풍나무 단풍나무 방우달(시인) 올림픽공원 산책로에는 태어날 때부터 곱게 단풍물이 든 홍단풍나무와 잎이 푸른 청단풍나무가 사는데 그들은 사이좋게 다른 색깔로 스스로를 뽐내다가 가을이면 홍단풍은 홍단풍대로 청단풍은 청단풍대로 다 함께 예쁜 단풍이 드는데 홍단풍처럼 일찍 물들어도 청단풍처럼 ..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7.11.18
더 커진 하늘 더 커진 하늘 방우달(시인) 가을은 아름답던 잎들을 던져서 더 커진 높고 맑은 하늘 걸어 두고 저만치 물러나고 있다. 내 생生도 저 이파리들처럼 달려 있어도 좋고 떨어져도 더 커진 하늘 걸 수 있었으면.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7.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