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단풍나무

野塔 방우달 시인 2007. 11. 18. 11:14

단풍나무

 

방우달(시인)

 

올림픽공원 산책로에는

태어날 때부터

곱게 단풍물이 든 홍단풍나무와

잎이 푸른 청단풍나무가 사는데 

그들은 사이좋게

다른 색깔로 스스로를 뽐내다가 

가을이면

홍단풍은 홍단풍대로

청단풍은 청단풍대로

다 함께 예쁜 단풍이 드는데

홍단풍처럼 일찍 물들어도

청단풍처럼 늦게 물들어도

생은 다 살만하고 아름다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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