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방우달(시인)
올림픽공원 산책로에는
태어날 때부터
곱게 단풍물이 든 홍단풍나무와
잎이 푸른 청단풍나무가 사는데
그들은 사이좋게
다른 색깔로 스스로를 뽐내다가
가을이면
홍단풍은 홍단풍대로
청단풍은 청단풍대로
다 함께 예쁜 단풍이 드는데
홍단풍처럼 일찍 물들어도
청단풍처럼 늦게 물들어도
생은 다 살만하고 아름다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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