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진실의 입

野塔 방우달 시인 2005. 9. 2. 01:59

진실의 입

 

 

방우달(시인)

 

 

로마 코스메딘 성모 마리아 성당 현관

강江의 신 홀로비오

그 얼굴엔 거짓말을 한 사람이 손을 넣을 때는

손목이 잘린다는  '진실의 입'이 뻥 뚫려 있다 

 

그 얼굴 바탕은 하수도 뚜껑이다

 

진실은 거룩하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제 때에

다 진실되게 말하고는 살 수 없는 법이다

 

진실은 세상 구석구석 돌고돌아

저 세상 강江으로 들기 전에 말해지지만

손목이 잘리더라도

마지막까지 묻혀지는 것도 많으리라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면 진실은 밝히고 가라

현재의 이해를 떠나서 진실이 묻히면

거짓과 악은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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