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입
방우달(시인)
로마 코스메딘 성모 마리아 성당 현관
강江의 신 홀로비오
그 얼굴엔 거짓말을 한 사람이 손을 넣을 때는
손목이 잘린다는 '진실의 입'이 뻥 뚫려 있다
그 얼굴 바탕은 하수도 뚜껑이다
진실은 거룩하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제 때에
다 진실되게 말하고는 살 수 없는 법이다
진실은 세상 구석구석 돌고돌아
저 세상 강江으로 들기 전에 말해지지만
손목이 잘리더라도
마지막까지 묻혀지는 것도 많으리라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면 진실은 밝히고 가라
현재의 이해를 떠나서 진실이 묻히면
거짓과 악은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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