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삿갓

野塔 방우달 시인 2005. 8. 20. 00:03

삿갓

 

방우달(시인)

 

 

삿갓을 써 보오 

밝음도 어둠도

높고 낮음도

알맞게 조절해 준다오

뒤쳐진 서러움도

그 속에서는 즐겁다오

삿갓을 써 보오

그리고 모든 생각 버리고 

그냥 편히 걸어보시오

왜 여태 마음 밖에서 살았는지

그 속에서는 후회하게 되리오

사랑과 미움과 용서가

그 속에서는 하나가 되오

당장 삿갓을 써 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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