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다 지나간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9. 21. 00:40
다 지나간다/방우달(처세시인)
 
한가위도 지나가고 달은 기운다.
아직 남은 것은 더위와 비다.
무료하다.
 
어제 주문한
생물 한치와 오징어가 도착했다.
쪄서 막걸리 마시니 생기가 돈다.
 
오늘을 끝으로 더위는 물러가라.
왜 안 가냐?
다 지나간다는 말이 지나가지 않는다.
 
아파트 단지 내
화살나무에는 가을이 머문다.
가을이 흐르는 시간에 여름이 끼었다.
때늦은 추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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