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한가위/방우달(처세시인)
추석날 전후에 자식들 가족이 다녀갔다.
추석 끝날인 오늘 저녁은 외식으로 아내와 둘이서
강원도 토속음식 옹심이칼국수로 마무리 했다.
옹심이는 감자로 칼국수는 메밀로 만들었다.
담백하고 고소하고 맛있다.
추석 명절이 즐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쓸쓸하지도 않다.
이것이 중용인가?
큰 덕의 경지인가?
기쁨도 모르고
슬픔도 모르면 큰 병이다.
노화가 심해진 것이다.
육체보다 감정이 먼저 늙는다고 한다.
오감 희로애락이 살아 있어야 한다.
호기심과 느낌이 없다면 죽은 것이다.
저 멀리 추억에 늙은 황소 한 마리
눈만 껌뻑이는 풍경이 지나간다.
이제사 슬퍼진다.
노년에서 중년으로 건너온다.
감정의 일시적 회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