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3.01.17.화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1. 18. 18:32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3.01.17.화요일
 
금욕하는 나, 평가 절하는 나, 허풍을 떠는 나의 모습을 인식하고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나도 모르게 숨겨 두었던 마음속 욕구를 발견했을 때 외면하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표출한다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ㅡ <나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방어심리학>(커커지음. 카시오페아 펴냄) 중에서
 
사람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것이 나다. 내가 '나'가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내가 전부가 아니다. 내가 알게 모르게 숨겨 둔 마음속 욕구를 다 드러낼 때의 내가 '나'다. 그래서 옛날부터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고 했다. 열 길 물속은 다 보이므로, 보이는 것이 전부이므로 열 길 물속은 안다고 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나의 모습 뿐 아니라 나의 내면을 사색을 하면서 명상을 하면서 촘촘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나를 알아야 나를 사랑할 수 있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숨겨져 있는 마음속 욕구를 다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표출하면 인간적이고 발전적인 나의 길이 보인다. 그 길을 진정으로 열정적으로 걸을 때 누구나 자신을, 그 인생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겉으로 드러나는 '금욕하는 나, 평가 절하하는 나, 허풍을 떠는 나' 등 오만가지 모습은 나의 진정한 삶이 아니다. 참된 모습도 아니다. 숨겨진 것이 많은 복면, 가면의 인간이다. 누구나 복면 가면을 진실로 사랑하지 못한다. 아니, 할 수 없다. 하지만 일흔을 살아도 참된 나를 만나지 못한다. 나를 사랑하지 못한다. 그 길은 수행을 좀 해도 아직 멀다.
 
08:30 월 1회 비뇨기과 진료 받고 처방받다. 진료 전후 산책을 즐기다. 축제극장 몸짓까지 왕복 걷다. 아직 길이 미끄럽다. 장갑, 모자, 외투 등 완전 무장하다. 11:00 아점으로 어제 먹다 남은 돼지 족발로 막걸리 한 병 마시다. 15:30 아내와 일단지 전통시장, 다이소 등에서 장을 보다. 오늘 총 13,800보 걷다.
 
제과제빵 명장 지인이 선물을 보내왔다. 일 년에 두 번 추석 설에 꼭 보내온다. 14년 째다. 참 진국인 어른이시다. 나보다 6살이나 많고 나보다 더 건강하시다. 주량도 나보다 세시다. 나는 내 책 낼 때마다 보내드리는 것, 춘천 와서는가끔 닭갈비 보내드리는 것이 전부다. 서울 가서 뵈면 꼭 고급 일식집에서 나를 접대한다. 내게 기회를 주지 않으신다. 가난한 시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