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3.01.09.월요일
무엇을 위해 나는 쉬지 않고 달리기만 했던 것일까? 그때의 나는 목표를 이루면 행복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목표만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행복을 잊고 지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꿈은 결국 행복 위에서 자라나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불안 위에 꿈을 심는다. 그러다 보니 목표를 이루어 냈어도 만족하지 못하며, 행복해지기 위해 불안 위에 또 다른 꿈을 담는다. ㅡ <불안해서 열심히 산다는 그대에게>(이안정 지음. 하움출판사 펴냄) 중에서
삶은 여러 요소 중에 불안을 품고 있다. 죽는 날까지 생노병사 4고와 함께 삶은 불안하다. 그래서 알 수 없는 삶을 맹목적으로 뛰게 만든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나 흙수저를 물고 태어나나 사람은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세부적인 계획을 추진한다. 그 과정에서 행복을 잊고 지내서는 안된다는 것은 진리다. 행복은 미루면 달아나고 없다. 날마다 정산하고 날마다 누려야 한다.
꿈이나 목표는 일상의 행복 위에서 키워야 한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꿈은 아무것도 아니다. 쓸모없다. 행복은 생애 주기에 따라 다르고 실기하면 다시 찾을 수 없다. 행복을 잠시 접어둔다고 행복은 그 자리에 있지 않다. 달아나 버리고 없다. 나중에 행복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꿈을 이루고 목표를 달성해도 행복하지 않는 이유다. 현재와 미래가 불안할수록 오늘 일상의 작은 행복들의 얼굴을 보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불안이 없어지거나 줄어든다.
15:40 아내가 내과의원에 가는데 동행하다. 부부가 동시에 기력이 떨어졌다고 처방전에 없는 글루콤이라는 약도 1통 사다. 이 주째 복용하고 있다. 겨울 치고 날씨도 따뜻하고 바람도 잔잔하다. 공기질도 보통 수준이다. 어차피 마스크는 착용하고 다니니까 공기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온 김에 아내와 집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인공폭포, 부안초교 운동장 등을 걷다. 17:00 집 근처 맛집 한우곱창집에서 저녁 먹다. 1년 8개월만이다. 곱창2인분 44,000원, 간천엽 6,000원, 소주1 4,000원, 볶음밥1 2,000원 계 56,000원이다. 만만찮은 가격이라 자주 오지못한다. 은퇴생활이란 이렇다. 오늘 기본으로 6,300보 걷다.
요즘 소주잔이 바뀌었다. 옛날에는 인기 여자 연예인 얼굴이었는데 바닥에 '염'가 새겨져 있다. 나는 궁금하면 참지 못한다. 계산하면서 아르바이트하는 여자 학생에게 물어 봤다. '염따'란다. 집에 와서 검색해 봤다. 염따, 염현수, 래퍼, 랩, 염따빠끄, 빠끄 등....요즘 유행어와 문화를 따라갈 수 없다. 꼰데가 아니라 초연해야겠다고 위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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