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3.01.06.금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1. 7. 13:47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3.01.06.금요일
 
재물 말고 추억을 축적하라 - 빈궁은 근검절약과 거리가 멀다. 불필요한 소비를 피하고 아껴 쓰는 것이 근검절약이라면 빈궁은 필요한 소비조차 적절히 취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ㅡ <데일 카네기의 성공의 법칙>(데일 카네기 지음. 헤르몬하우스 펴냄) 중에서
 
30년 가까이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을 설파하고 30여권의 책을 내면서 줄곧 부르짖은 것이 근검절약, 검소하되, 인간 품위 유지를 위한 적절한 소비생활, 겸손, 살면서 생애주기에 맞게 좋은 체험을 많이 하고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으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강조하고 나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다.
 
주위에 보면 그들은 분명 부자인데 근검절약과는 거리가 아주 먼 빈궁의 생활을 하고 산다. 그들은 평생을 거지처럼 살다가 나눔도 없이 부자로 죽는다. 불쌍하다.
 
더 불쌍한 것은 고생고생하면서 조금 벌어서 극빈생활을 하면서 살다가 먹고 싶은 것 먹지 못하고 입고 싶은 것 입지 않고 모아서 노년에 사회에 전부 기부하고 죽는 사람이다. 물론 좋은 일, 나눔의 일, 선한 일, 귀감이 되는 일이라고 하지만 그건 아니다. 자신을 아껴주는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이다.
 
거지로 살다가 부자로 죽을 것인가, 부자로 살다가 거지로 죽을 것인가? 이는 물론 그 사람의 인생관 철학관이다. 강요해도 듣지 않는다. 열심히 벌고 열심히 쓰고 건강하게 인간다운 삶을 누리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죽을 때 아름다운 추억을 가득 떠올리며 웃는 모습을 남기는 최후를 맞이 하라.
 
15:40 아프고 18일 만에 처음으로 산책에 나서다. 외부인과의 첫만남이다. 술은 두 번째 마신다. 큰길 양지쪽이 아니면 아직 빙판이다. 옷을 단단히 차려입고 조심조심 풍물시장까지 왕복 12,800보 걷다. 걸으니 참 좋다. 사는 맛이 난다. 사진도 오랜만에 많이 담았다. 오늘 만나는 지인은 춘천 와서 사귄 귀인 중의 귀인이다. 싱싱한 특대 광어회(50,000원), 매운탕(5,000원), 소주 3병(12,000원)을 즐겁게 먹고 마시다. 행복한 추억을 쌓는 시간이다.
 
지난 해가 지기 전에 약속을 해놓고 내가 아파버렸다. 나으면 1번 만남으로 모시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 분은 소주 반 병 주량인데 한 병 마시고 나는 두 병 마시다. 착하고 진실하고 순수하다. 멋진 남자 동갑이다. 무뚝뚝한 사람인데 나에겐 마음을 터놓는다. 살갑다. 고맙다, 친구여!
 
귀갓길에 로또복권 2,000원, 연금복권 3,000원, 도미노피자 18,000원, 교촌치킨 16,000원 구매하고 포장해 오다. 집에서 홀로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다. 나는 가난하지만 과분하게 부자로 살고 있다. 행복사냥꾼 방우달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