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2.12.월요일
하나의 지식이 있다고 했을 때, 어떤 사람은 그 지식을 소유해서 재사용하거나 거기에 몰두하고 빠져든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지식을 소유하거나 효용성을 따지는 대신 그 지식 자체의 맥락과 의미를 따지고, 그것이 세계 안에서 벌이는 작동과 활동성을 보려고 한다. ㅡ <탁월한 사유의 시선>(최진석 지음. 21세기북스펴냄) 중에서
사유(思惟)는 대상을 구별하고 생각하고 살피고 추리하고 헤아리고 판단하는 것 또는 마음 속으로 깊이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간단하게 생각하고 궁리함을 뜻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 중에서도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탁월한 생각을 해야 한다. 시선(視線)은 눈이 가는 방향이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란 탁월한 생각을 가진 눈으로 보는 방향이다. 즉 남들과는 다른 눈으로 사물과 세상의 이치를 살피며 살아야 남들보다 앞설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이나 사회, 국가도 마찬가지다.
어떤 지식을 단지 소유만 하고 거기 머문다면 그만큼 밖에 되지 않아 발전이 없다. 물론 지식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 소유한 지식을 가지고 그 맥락과 의미를 따져서 소유단계보다 더 높고 깊은 길, 즉 차원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철학적인 높이의 시선이다. 시선의 상승이다.
08:45 우체국으로 가서 교보문고에서 내 책 4종 13권을 사 준 지인에게 절판(품절)된 내 책 13종 18권을 추가로 우체국 소포로 부쳐줬다. 감사의 뜻으로 선물했다.
10:00 아내와 강대병원으로 걸어가다. 아내가 MRI 촬영과 진료를 받는데 동행하다. 어깨가 많이 고장났다. 앞으로 어떻게 치료받을지 고민 중이다. 대기하면서 보니 병원엔 중병환자가 많다. 노부부가 많다. 노인들의 실제 모습이다. 복지관에서 4개월 동안 노인들을 봤는데 그들은 건강한 사람들이다. 아, 생노병사 4고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병원 구내에서 던킨도너츠를 사와서 간식으로 먹다. 거실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도 아내가 간단히 했다. 마음만은 곱게 가지자. 저녁엔 소고기 샤브샤브에 소주 반 병 마시다. 현실은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갖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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