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2.14.수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12. 15. 07:33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2.14.수요일
 
'나에게 어울리는 것', '나만의 가치',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마음 가짐', '내가 좋아하는 것' 이런 것들에는 모두 정답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느끼고, 정답이 없는 것에서 정답을 찾아가는 힘이야말로 '감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ㅡ <힙하지 않고 인싸도 아니지만>(쇼코 지음. 서사원 펴냄) 중에서
 
이성과 감성, 삶에서 둘 다 중요하다. 어느 쪽에 치중하는 삶을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무늬가 다르다. 품격이 다르다. 하지만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 삶이 후회없는 삶에 가깝다. 성공한 삶이고 행복한 삶일 수 있다.
 
자연과학은 대개 정답이 있지만 인문과학은 거의 정답이 없다. 정답이 없다는 것은 정말 정답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정답이 다양하다, 많다는 뜻이다. 인문과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많고 사람마다 취향과 가치관이 다르다. 주관성이 강하기 때문에 정답이 많다. 감성적인 삶에 가깝기 때문이다. 나는 감성적인 삶에 더 치중했다. 그만큼 개성이 강하다.
 
12:50 춘천시립도서관으로 걸어가다. 날씨가 맵다. 단도리를 잘 해서 걷다. 13:45 작가 겸 음악평론가 분과 로비에서 만나 도서팀 주무관과 대화를 나누다. 우리들의 저서를 구입해서 도서관에 비치해 줄 것을 건의하다. 내년에 고려해 보겠다고 한다. 나는 14권의 목록을 전했다. 절판된 책도 5권 기증하다.
 
그분의 차를 타고 명동의 한 곰탕집에서 수육에 낮술(소주)을 마셨다. 그 분의 집 근처에 주차시키고 걸어서 가다. 온갖 살아온 얘기를 나누다. 나와 갑장이다. 알고 지낸지는 7~8년 되지만 술 자리는 처음이다. 지난 춘천도서전에서 하루 같이 보냈다.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해보니 정감이 더 간다.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 감성적인 분이다. 순수하다. 향기가 있다. 그냥 좋다. 거기서 다시 집까지 걸어오다.
 
오전에 등기가 왔다. 지난 10월 한 소설가 겸 시인이 김해 봉하마을에서 시화전을 하고 그 시화를 보내왔다. 고맙다. 감사하다. 오늘은 총 12,900보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