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2.16.금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12. 17. 17:06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2.16.금요일
 
약사천은 아름다운 춘천의 공간입니다. 봄에는 개나리와 매화가 반기고, 여름에는 장미들이 피어나고,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을 즐기고, 겨울에는 눈 내리는 고요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춘천 시내에서 가볍게 걸으며 아름다운 춘천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약사천입니다. ㅡ <내가 사랑하는 춘천, 그곳(부제 : 춘천 사람들의 춘천 이야기)>(춘천지역출판연대 엮음. 문화통신 펴냄) 중 '이원일'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약사천' 중에서
 
나에게 춘천에 대한 유년시절이나 청년 시절의 아득하고 아련한 추억은 없다. 하지만 춘천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경춘선, 안개, 낭만, 호수, 추억이란 말이다. 구체적으로는 공지천, 구곡폭포, 문배마을, 청평사, 강촌, 삼악산, 강선봉, 소양강, 북한강, 최근엔 레고랜드, 스카이워크, 삼악산 케이블카 등이다.
 
올해는 3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약사천과 공지천을 실컷 보고 걸었다. 춘천남부노인복지관에서 주 3~5회 컴퓨터, 영상편집,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받으며 왕복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었기 때문이다. 철 따라 피는 색색의 꽃들, 하늘의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들, 어미와 아기 오리들, 단풍들, 근경 원경을 보고 감탄하며 즐겼다.
 
사진도 많이 찍었다. 시도 몇 편 건졌다. 짧은 구간이지만, 서울의 청계천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약사천은 정감이 가는 아름다운 곳이다. 노년이 되어 흐르는 실버 추억의 멋진 명소다. 공지천도 마찬가지다.
 
이틀 동안 눈이 많이 내렸다. 매운 날씨다. 거리가 얼었다. 이틀 동안 산책은 쉰다. 저녁마다 막걸리 한 병 아니면 소주 반 병은 마시다.
 
13:00 선약이 있어 최근 새로 인연을 맺은 두 분을 만났다. 페북을 통하여 알았는데 대면은 처음이다. 후평동의 호젓한 단톡 주택 홈카페에서다. 2시간 동안 차와 커피, 과자 등을 들며 의미있는 담소를 하다. 다음엔 음식점에서 만나 술 한 잔 하기로 했다. 나의 귀인이 될 사람들이다. 갈 때는 차 타고 올 때는 걸어서 오늘은 총 3,000보 걷다.
내년부터 버스요금도 오른다. 봉급 빼고 다 오른다. 월급, 연금 생활자는 고통스럽다.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