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2.18.일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12. 19. 21:16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2.18.일요일
 
철학적 지식, 그것은 철학이 아니다. 철학은 기실 명사와 같은 쓰임을 갖고 있지만, 동사처럼 작동할 때만 철학이다. 자신의 시선과 활동성을 철학적인 높이에서 작동시키는 것이 철학이다. 그래야 창의력이나 상상력이나 윤리적 민감성이나 예술적인 영감 같은 것들이 가능해진다. ㅡ <탁월한 사유의 시선>(최진석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중에서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다. 아는 것은 명사이다. 행하는 것은 동사다. 명사는 쉽다. 동사는 어렵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명사는 앵무새처럼 입만 나불거린다. 동사는 지렁이처럼 온몸으로 행동을 실천한다. 지렁이는 땅덩이를 정화시킨다. 지구가 썩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동사 덕분이다.
 
'시선과 활동성'을 '철학적인 높이'에서 '작동'시켜야 진정한 철학이다. 거기에서 창의력, 상상력, 윤리적 민감성, 예술적인 영감이 가능하다고 철학자 최진석은 말한다. 여기에서 내가, 사회가, 국가가, 세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한다. 특히 시인이 가장 먼저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진정한 시인은 우주와 철학자 사이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다. 예지력을 표현한다.
 
4일 째 산책(운동)을 쉬다. 오랜만에 술도 쉬다. 눈, 한파의 연속이다. 쉬니까 몸은 편하다. 몸살도 사라졌다. 그러나 마음이 고프다. 아프다. 몸과 마음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이 엇갈리면 삐거덕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