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8.21.일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8. 22. 18:13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8.21.일요일
 
"외로운 당신에게 사랑을 권합니다 ㅡ 창작은 사물과의 연결 관계를 만드는 일이고, 사랑은 사람과의 연결 관계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들은 너무 자극적이지도, 일시적이지도 않고 나를 지우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나를 활성화하지요. 창작과 사랑의 공통점은 바로 '내가 나 자신의 힘을 발휘하며 연결을 만들어 가는 활동'이거든요. 프롬은 나를 누르고, 외로움에 쫓기어 도망치는 일보다 마음껏 나의 힘을 발휘하면서 나로서 살아가는 일이 더욱 편안하고 할 만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ㅡ <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허유선 지음. 더퀘스트 펴냄) 중에서
 
살아야 하는 많은 이유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과 창조라는 말에 동감이다. 또한 외로움을 견디고 극복하는 일도 사랑과 창조다. 존재론적 고독과 인간 관계의 외로움도 사랑과 창조를 실천하면 즐겁게 해결된다.
 
어찌보면 나는 사랑과 창조를 둘 다 가졌다고도 볼 수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시를 쓰고 있으니 부끄럽지만 창조의 일도 한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나는 연고가 하나도 없는 춘천에서 11년 째 은퇴생활을 외롭지 않게 잘 하고 산다. 이 둘을 받은 것이 무엇보다 내 삶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08:10 춘천재택치료전담부서에서 어제 검사한 PCR검사 결과가 통보되었다. 나는 음성이고 아내는 양성이다. 그런데 아내는 속수무책이다. 어제 내과에서 받은 감기약을 복용하는 수 밖에 없다. 일요일이기 때문이다. 내일 집 근처 관련 의원에 비대면 진료를 받는 길 밖에 없다. 답답하다.
 
어제 저녁도 함께 먹었는데 아내의 양성으로 바로 격리 생활이다. 화장실, 세면장, 침대, 식사 장소, 식기 등 분리하다.
13:00 집 근처 다우리 순대국집에 가서 순대국2, 찰순대1 (27,000원)를 포장해 왔다. 그것으로 아내와 점심을 따로 먹다. 저녁엔 오후에 큰딸(자식 노릇 하기도 힘들다)이 택배시킨 본오더 도시락 두 개로 식사를 하다. 잘 먹어야 면역력이 생긴다. 나는 점심 때 소주 반병을 마시다. 기분이 좋지 않다.
 
나도 지난 4월 달에 한 번 코로나에 걸렸지만 이번엔 아내가 걸렸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고 약도 잘 먹지만 아내는 약을 잘 먹지 못한다. 모든 양약이 체질에 잘 맞지 않는다. 걱정이 많다.
 
마음 수양도 할 겸 20:30 '야탑수행길' 산책을 다녀오다. 12,500보 걷다( 낮에 1,000보 포함 13,500보). 아, 사랑과 창조가 있어도 오늘은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