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8.18.목요일
"혹시 이런 생각 안 해보셨나요?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야 하나, 어차피 죽을 건데. 모든 것이 잠시 있다가 사라질 뿐이라면 굳이 애써 노력하고 경쟁하고 다투며 움켜 쥐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왜 굳이 살아야 하나요? 굳이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굳이 살아야 할 이유가 없으면 반대로 죽어도 괜찮을까요? 사실 죽고 싶은 것은 아니거든요. 그냥 이렇게 고되고 힘든데 꼭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는 거지요." ㅡ <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허유선 지음. 더퀘스트 펴냄) 중에서
누구나 한 번씩 위와 같은 생각은 해봤을 것이다. 그러니까 영원한 철학의 문제다. 나는 이미 내가 지은 책에서 말했다. 왜 사는지 이유를 찾기 힘들면 왜 죽지 못하는지 이유를 찾으면 된다고. 즉 죽지 못하는 이유가 사는 이유가 되지 않느냐고. 내 말이 맞다. 그것이 더 쉽다.
이유 같은 것 생각하지 말고 그냥 사는 것도 좋다. 태어났으니까 사는 것이다. 나를 낳아 주셨으니까 사는 것이다. 나를 낳아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고 내가 선택한 탄생도 아니다. 하나의 자연이다. 자연엔 이유가 없다. 존재 자체다. 그냥 사는 동안 건강하고 즐겁게 살다 가면 된다. 단 타인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된다. 나쁜 짓이니까.
11:50 기초 영상편집 수강 마지막 날이다. 종강이다. 4주 동안 주 2회 1회 2시간씩 배웠다. 강의를 잘 하기 위한 파워포인트를 배워야 하는데 그런 과정은 없다. 그래서 영상 편집을 선택했는데 파워포인트 작성에 기술적 방법은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폭염 속에 남부노인복지관까지 왕복 두 시간 걷느라고 고생했다. 내게 칭찬한다.
날씨가 많이 좋아졌다. 걷는 길이 즐겁다. 한 달 동안 약사천, 공지천 주변의 꽃들과 멋진 하늘의 구름들, 모든 광경들 잘 봤다. 생각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남겼다. 내 생의 자양분들이다.
오늘 따라 아무 생각이 없다. 모든 것을 놓아 주고 풀어 줘서 그런가. 마음이 편안하다. 자유롭다. 평화롭다. 그냥 바보 같다. 살아야 하는 이유도 죽어야 하는 이유도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그냥 나도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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