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8.20.토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8. 21. 17:54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8.20.토요일
 
"외로움 증폭기, 삶의 막연함과 불안감 ㅡ 내 인생은 나만의 것이어서 외로울 뿐만 아니라 너무 막연해서 외롭다고요. 막연해서 불안하고, 불안해서 외로워지는 것이라고요.
 
죽음, 그 문제는 그 끝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내게 찾아올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막연한가요.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지금 무엇을 갖고 있든, 무엇을 얼마나 이루었든 전혀 안정적이지 않은 게 우리네 인생이지요.
 
물론 여기에도 장점은 있습니다. 안정적이지 않다는 건, 우리 삶이 결정되어 있지 않은 채로, 자유롭게 열려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거든요." ㅡ <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허유선 지음. 더퀘스트 펴냄) 중에서
 
무엇이든지 정답은 없다. 자연과학은 예외다. 특히 삶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생각이 다르다. 정답이 없다는 것은 정말 정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답이 다양하다는 뜻이다. 이 말은 이미 내가 지은 책에서 말했다.
 
우리 인생도 안정적이지 않고 불확실하다거나 막연하고 불안하다거나 하는 것이 생각하기에 따라 불행이기도 하고 행복이기도 하다. 장단점이 각각 있다. 즉 막연함과 불안함이 삶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자유롭기도 하기 때문이다.
 
06:00 인터넷 교보문고를 여니 POD베스트 시/에세이 분야 25위 안에 내 책이 10권이나 들어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느 도서관이나 개인이 일괄 구매했나 보다. 고맙다. 반갑다. 즐겁다. 일일천하가 아니었으면 참 좋겠다.
 
09:00 아내와 호반체육관 앞 임시검사소에 가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다. 아내가 만난 지인이 어제 오후 5시 경에 확진을 받았다. 그 시간에 집 근처 의원 3곳에 들러도 모두 접수를 받지 않는다. 시간이 늦었다는 것이다. 속수무책이다.
 
아내가 어제 아침에 자고 나니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프다고 했다. 문을 열어놓고 자서 그런 줄았다. 그래서 그냥 지냈는데 지인이 확정됐다는 소식에 코로나일 것 같다는 생각에 집에서 자가 진단했다. 빨간 줄이 하나였다. 그래도 기침이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이 와서 일찍 부부가 함께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내일 아침 9시까지 문자로 통보한다고 한다. 귀갓길에 아내는 집근처 평소 다니는 내과에 들러 주사 맞고 4일치 약을 처방받았다.
 
16:30 쓰레기 분리 배출을 하고 '야탑수행길' 산책에 나서다. 날씨는 좋다. 덥기는 해도 하늘도 맑고 공기질도 좋음 수준이다. 어제 충분히 휴면을 취했기에 컨디션도 좋다. 코로나 검사는 검사고 기분 좋게 가벼운 마음으로 14,000보를 여유롭고 고요한 마음으로 산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