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15.금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7. 16. 02:07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15.금요일
 
"난 미워하는 사람이 없어."
"오, 어르신 대단하시네요."
"응, 다 죽어서 아무도 없어....."
어쩌면 미워할 대상이 있다는 것도 행운이다.
ㅡ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안재현 지음. 혜다 펴냄)
 
재미 있는 말이다. 재치가 있다. 유머가 있다. 미워하는 사람이 없이 살아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것을 용서하고 관용을 베풀고 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줌으로써 마음은 천국, 극락에 닿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 세상이 아닐 것이다. 내 마음에 미움이 없다면 이 세상 삶이 아닐 것이다. 미워할 사람은 미워하면서 사람처럼 살자.
 
11일만에 승용차에 시동을 걸다. 특별한 일이 없으니 자동차를 쓸 일이 별로 없다. 그냥 두면 망가지니까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꼭 시동을 건다. 주로 아내와 목적지도 없이 드라이브를 즐긴다.
 
오늘은 아내와 최근에 개업한 모던하우스 쇼핑을 다녀오다. 분당 신도시에 살 때는 자주 이용하던 곳이다. 춘천에 이주 후에도 분당에 가서 쇼핑을 하기도 했다. 이제 가까이에 있으니 참 좋다.
 
카페트 등 몇 가지를 사다. 그리고 소양2교, 인형극장, 56번과 46번 국도를 달려서 귀가하다. 시속 80KM를 달릴 수 있는 도로다. 하늘의 멋진 구름과 산에 짙어진 녹음을 보며 즐겁게 주행하다. 35Km 드라이브 하다. 더 달리고 싶지만 기름값이 비싸서 알맞게 시동만 걸었다.
 
유연한 삶을 살고 싶다. 고정관념, 지식, 상식, 선입견, 편견 등에 얽매여 지나치게 고지식하고 싶지 않다. 미워할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오래 살고 싶지도 않다. 사람답게 건강하게 그냥 살아내고 싶다.
 
20:15~22: 30 '야탑 수행길' 단축코스로 10,700보 걷다. 잡 생각없이 고요한 걸음을 옮기다. 낮에 쇼핑 등 포함해서 오늘 총 12,000보 걸었다. 귀갓길에 컵라면 3개와 막걸리 한 병 사오다. 밤참으로 먹고 마시다. 운동하고 먹으니 꿀맛이다.
 
밤 산책길에 이제 피기 시작한 달맞이꽃들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