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14.목요일
"나는 무엇을 하든 인류에 봉사하는 일과 관련해 행동할 것이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주적 근원과 관련해 받아들일 것이다. 운명이 부여한 환경에 당신을 적응시키되, 그 운명이 그대와 더불어 살도록 한 이웃들을 사랑하라.
사람이 잘못하는 것은 어떤 옳지 않은 일을 행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또한 잘못이다." ㅡ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중에서
'인류에 봉사하는 일, 우주적 근원에 의한 받아들임, 이웃들을 참되게 사랑하기, 옳지 않은 일 행하지 않기, 해야 할 일 하기'에 대해 날마다 생각해야겠다. 특히 해야 할 일 중에서 하지 못한 일은 반드시 하도록 노력하며 살아야겠다. 양심에 찔리는 일이 많다.
07:15 집에서 남춘천역 까지 걷다. 최근 몇 년 동안 아침은 먹지 않고 아점을 먹는다. 빈속에 걸으니 좋다. 08:34 남춘천역 발 청량리행 열차를 타다. <걷기의 세계> 책을 읽다. 1호선을 갈아타고 서울역에 내려 쉬고 구경하다. 숭례문으로 걸어서 남대문 시장을 산책하다. 시원한 신세계백화점 몇 층을 돌아다녀보다.
자괴감이 든다. 내 부모 내 아내 내 자식들에게 저렇게 좋은 것들을 사주지 못하고 여태 살았다. 청렴하고 고지식하고 가난한 공무원으로서 산 것을 여태 자부심으로 느끼고 살았는데 일순간에 무너진다. 아, 나는 헛 살은 것인가?
12:50 남대문 시장 내 한 음식점에서 두 시인을 만나다. 점심 시간이 지난 조용한 시간에 만나 맛있는 음식과 소주, 복분자 등을 들며 세상 사는 일들을 오랫 동안 얘기하다. 나는 맛과 분위기에 취해 과음했다. 한 시인이 청량리역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온 기억과 어떻게 집에 왔는지 중간 중간 기억이 없다. 21:30 경 카드로 택시비를 계산한 증거는 있다. 전철을 타고 와서 춘천역에서 택시를 탔나 보다.
두 분의 시인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1년 2개월 만에 만난 내가 좋아하는 분들이다. 두 분께 택시비를 드리지 못한 점이 많이 송구하다. 특히 선배 시인님은 몸도 두 지팡이로 짚고 걸으시는데.... 후배 시인님은 카카오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며 길거리인가 지하 상가인가에서 나를 자도록 배려한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술이 깼을 때 1호선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까지 데려다 줬는 것 같다. 속 깊은 아우님이다.
어쨌든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계속 잤다. 새벽에 일어났다. 실수는 없었는지...... 청량리역 한 남자, 하늘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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