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13.월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6. 14. 00:10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13.월요일
 
"군자는 언어를 신중히 하고 먹는 음식을 절제한다." ㅡ 주역
 
인간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다. 먹는 음식 또한 운명을 결정한다고 한다. 말과 글은 그 사람의 속을 보여주는 거짓없는 거울이다. 선과 악이 그대로 드러나고 거짓과 진실이 숨김없이 보인다. 말과 글은 마음 수양에서 달라질 수 있다.
 
음식을 먹는 사람은 과식, 폭식, 대식, 소식, 채식, 육식 등 다양한 형태로 분류된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식과 채식 위주의 식단이 좋다고 한다.
 
'입'의 관리가 관건이다. 말이 나오는 곳, 음식이 들어가는 곳이 입이다. 입의 관리가 부와 장수를 결정하는 핵심이라고도 한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다툼의 원인이 되고 인간의 덕을 나타낸다.
 
최근에 나보다 나이가 같거나 많은 두 여인이 나보고 술을 줄이라고 야단이다. 가족이 아니다. 나를 많이 아끼는 두 여인이다. 다 좋은데 술을 너무 자주 많이 마신다는 것이다.
 
술에 장사가 없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충고한다. 나도 인정한다. 고맙고 감사하다. 그러나 아직은 절주가 되지 않는다. 술도 음식인데 절제가 되지 않는다. 자주 폭주한다. 인생이 관리되지 않기 때문임을 나는 알고 있다.
 
나는 군자가 아니고 소인배임에 틀림없다. 소인배의 삶을 나도 싫어한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으나 은퇴생활을 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나이가 일흔을 지났는데도, 직장에 다니지 않으니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내가 마음 먹고 실천하면 되는데도 안된다.
 
오늘도 소인배의 삶을 살았다. 3일 째 산책을 쉬고 집안에 틀어박혔다. 몸살을 핑계로 계속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오늘도 소주 2/3병 마시다. 쉼과 수면을 즉 휴면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