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5.11.수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5. 12. 01:33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5.11.수요일
 
복 짓고 살기는 힘들다. 복 쌓고 살기는 더 어렵다. 복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짓거나 쌓아야 한다. 좋은 만남, 좋은 관계 유지, 나눔, 배려, 사랑, 열정, 진선미 등으로 평소에 잘 살아야 한다.
 
어렵고 힘들게 쌓은 복을 무너뜨리기는 정말 쉽다. 일순간에 와르르 무너진다. 여러 요인이 있으나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복이 한꺼번에 날아간다. 말 한 마디에 날아간다. 행동 하나에 불행이 닥친다. 날마다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 가족은 물론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언행을 잘 해야 한다.
 
12:30 아점으로 11:00에 간단히 먹고 파워포인트 강의 받으러 간다. 아직은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집에서 동네 골목길을 걷고 약사천으로 접어들어 걷는다. 대부분 졌지만 늦봄 꽃들이 아직은 제법 피어 있다. 눈을 호사시킨다.
 
철새 오리들이 먹이 잡기하다가 묘기도 부린다. 지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미 익숙해지고 친해졌다. 장난꾸러기 어른들이 놀리면 조금 날아가서 다시 내려 앉는다. 볼거리다.
 
두 시간 강의를 받고 준천중앙시장으로 가다. 머릿고기에 소주 한 잔 하고 싶어서다. 서울 광장시장 머릿고기가 생각나는데 춘천에는 그런 곳이 없다. 그 중에 비슷한 순대국집에서 머릿고기 한 접시와 도수 높은 소주 한 병 마신다(14,000원).
 
나처럼 홀로 오신 노인 두 분과 멀리 떨어진 채 대화를 나눈다. 86세 춘천 농부, 73세 서울 건축 노동자 남자다. 사는 얘기다. 해질녘 집에 도착하다. 13,500보 걸었다. 마음이 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