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5.09.월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5. 10. 05:56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5.09.월요일
 
다 지나간다. 아름답고 따뜻한 봄날도 붙들어 놓을 수는 없다. 잡아둘 수 없으니 보고 즐겨야 한다. 복잡하고 분주한 어린이날, 어버이 날, 부처님 오신 날을 피해서 아내와 나들이를 다녀오다. 물론 춘천에도 많지만 이 곳은 맨날 가는 곳이라 좀 먼 곳으로 달렸다.
 
10여년 가보지 못한 포천 산정호수다. 명성산 일주 등산, 억새 등산도 몇 번 가고 산정 호수도 여러 차례 다녔다. 산정호수 둘레길도 가끔 걸었다.
 
10:40~17:00 아내와 천천히 달렸다. 월요일이라 거리가 조용하다. 산천이 연초록으로 물들고 날씨도 나들이에 알맞다. 집에서 약 2시간 걸렸다. 도착해서 우선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다. 우렁쌈장정식(2인분 30,000원)을 맛있게 먹고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시다.
 
먼저 튤립축제장을 천천히 둘러 보다. 그리고 명성산과 호수 전경을 조망하다. 그 사이 많이 변한 호수둘레길을 산책하다. 예전엔 산길이었데 데크식으로 안전한 길을 잘 만들었다. 물론 둘의 장단점은 있다.
 
호수 주변과 둘레길을 아내와 6,500보 정도 느리게 산책하다. 쉬지 않고 걸을 수도 있지만 경치 좋은 곳에서 잠시 머물기도 하다. 아마추어는 힘든 곳에서 쉬고 프로는 경치 좋은 곳에서 즐기면서 쉰다고 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하루를 즐겼다. 이제 대부분 여행 코스는 재탕 수준이다. 하지만 젊었을 때 보지 못한 것들을 보고 느끼면서 여유롭고 한가로운 소풍이다. 산정 호수엔 주말이 아니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왕복 드라이브도 원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