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4.01.금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4. 2. 05:23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4.01.금요일
 
만우절이다. 세월이 참 많이 변했다. 옛날에는 잠시나마 거짓말에 속고 놀라고 웃으며 하루를 보냈다. 요즘은 거짓말하는 사람도 놀라는 사람도 없다. 거짓말에 놀라는 재미도 없다. 마음의 여유도 없다. 만우절에도 장단점이 있다.
 
운동에 욕심을 내지 않으니 더 꾸준히 운동하게 된다. 4일 연속 산책을 즐기다. 날씨도 계속 좋다. 비도 하루 왔지만 시간을 잘 짜서 걸었다. 앞으로도 욕심내지 않고 조금만 걸어도 잘 했다, 다행이다, 축복이다 여기며 걸을 것이다. 과한 운동으로 피로해 하고 간이나 콩팥에 무리를 끼쳐서는 건강에 더 나쁘다.
 
20:00 '야탑 수행길' 산책에 나서다. 몸과 마음이 가볍다. 낮에 서울에 사시는 80대 초반 지인의 전화를 받았다. 다가오는 일요일에 춘천 오시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위험하다고 예의를 다해 정중히 거절했다. 그것이 마음에 걸린다. 춘천에도 2천500명 전후 하루 확진자 발생이라며...좀 잠잠해지면 전화드리겠다고...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밤 산책이라 조용히 땅을 보며 걷거나 하늘을 쳐다보곤 한다. 그런데 아내의 전화를 받았다. 큰딸 가족이 우리 집으로 온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스프라이즈다. 요즘 위험하니 내가 오지 말라고 했는데 내 말을 거절하고 강행했다는 것이다. 전 가족이 체크를 했는데 음성이라고 했단다. 10,000보만 걷고 샤워하고 자식들 맞이 준비를 했다.
 
23:20 큰딸 사위 외손자가 도착했다. 생선초밥 도시락, 회덮밥, 과일, 맥주 등 여러 가지를 사와서 밤 늦게 야식을 먹다. 아,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뭐라고 나무랄 수도 없고, 그냥 함께 먹고 마시고 놀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