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3.26.토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3. 27. 07:46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3.26.토요일
 
한국 헌법학 대가 김철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90세를 일기로 오늘 오전 별세하셨다.(1933~2022.3.26) 고인의 명복을 빌고 삼가 조의를 표한다.
 
이 분의 책을 내가 행정고시 준비할 때 <헌법학>을 사서 공부했고, 헌법학 강의를 1983년 하반기에 서울시 공무원교육원에서 직접 약 20시간 들었다. 장기 3개월 합숙교육을 받으면서다.
 
차분하시고 조용하신 분으로 기억된다. 김교수를 알기 전에 첫부인 전혜린 (1934~1965) 수필가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사서 읽은 기억도 있다. 두 분과 나와의 인연이다.
 
18:00 집 근처 백년 족발집에 족발 대자를 주문했다.(43,000원). 둘이서 이틀 정도 먹는다. 3개월만이다. 일년에 몇 번 족발이 생각나면 가서 먹다가 코로나 이후는 배달시켜 먹는다. 영양식이고 장수 식품이라고 믿는다. 기름을 쭉 뺐으니까. 소주는 1/2병 마시다.
 
어제부터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낮 동안 쉬다가 21:20에 쓰레기 분리 배출을 하고 '야탑 수행길' 단축코스를 다녀오다. 12,500보 걷다. 별 생각 없이 걷기만 하다. 몸이 정신을 끌고 갈 때도 있고 정신이 몸을 끌고 갈 때도 있다. 오늘은 정신이 몸을 끌고 갔다. 다녀오고 샤워를 하고나니 몸이 좋아졌다. 아니 족발을 먹어서 그런가?
 
어쨌든 '5기'를 다하고 나니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공기질이 좋고 늦은 밤이라서 사람들이 없어 마스크를 벗고 심호흡을 하다.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