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3.11.금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3. 12. 01:27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3.11.금요일
 
낮엔 심심해서 미나리전을 부쳐서 소주 1/3병을 마시다. 요즘은 가능하면 4~5일에 한 번 음주를 할 예정이다. 나이도 있고 건강관리도 필요하니까 술을 참는다. 습관이 되면 괜찮아질 것이다. 만나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약속도 거의 없다.

 

 

정오 무렵 50대 초반의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약 25분 간 응대해 줬다. 자전거를 타고 운동 나왔다가 홀로 막걸리 3병 마시고 이것 저것 물으며 약간의 재롱, 어리광을 부린다. 나와는 20살 차이인데도 전화를 하는 것을 보면 꽤나 외로운가 보다. 이념, 세대, 지역을 넘어 사람들과 소통을 하다보니 대화하는 사람들이 다양하다.
 
가난한 한 시인이 졸저 [광화문 글판에 걸어도 좋으리]를 한 권 사서 인증샷을 보내 왔다. 지난 번 [행복 방정식, 詩로 풀다]도 그렇게 했다. 믿음이 간다.
 
요즘은 돈 없으면 효도도 못하고 친구도 안되는 시대다. 말로만 사랑한다, 존경한다, 좋아한다고 해서는 통하지 않는다. 밥도 술도 사고 선물도 해야 가까워진다. 입서비스만으로는 부족하다. 책 한 권이라도 사주고 인증샷을 보내야만 신뢰가 구축된다.
 
17:00 '야탑 수행길' 산책에 나서다. 오늘도 걷기에 안전을 살피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생각 없이 땅만 보고 걸었다. 12,500보를 걷고 나니 딱 알맞다. 귀갓길에 가끔 들리는 추어탕집에서 황칠추어탕 2인 분(18,000원)을 포장해 와서 아내와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걷기 후에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 어제처럼 읽기, 사색하기, 명상하기, 쓰기를 하며 '5기'를 즐겁게 다했다. 공기질이 좋고 날씨가 봄날이라서 걷기에 최적이다. 그래서 산책 성적이 좋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