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3.08.화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3. 9. 08:58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3.08.화
 
06:00 인터넷 교보문고를 열어보니 POD베스트에 내 책들이 '폭망'이다. 출간한지 한 달이 되었는데 아직 자생력이 없구나. 지인들이 사 준 것에 불과하구나. 일반 독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구나. 언론에서 건드리지 않는구나. 관성이 붙지 않는구나. 어쩌지?
 
일주일 전에 지인이 [광화문 글판에 걸어도 좋으리] 10권을 구매해서 오늘 사원들에게 나눠줬다고 인증샷을 보내왔다. 감사하다. 고맙다. 미안하다. 남의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한 권 '사준다는 것'은 기적이다. 더군다나 그는 20여년 전에 만나고 만난 적이 없는 사람이다. 요즘 경기가 어려운데.... 어떤 사람들은 말로만 사준다고 한다. 척보면 안다. 그것이 사회다. 현실이다.
 
자동차 시동거는 날이다. 운동하기에 좋은 날씨다. 14:00 아내와 46, 56번 국도, 소양댐을 드라이브 하다. 45Km 주행하다. 아내가 걷기를 싫어해서 별도의 산책은 하지 않았다. 3일간 했으니 하루 쉰다. 귀갓길에 만천리 경복궁개성손만두집에서 고기만두, 김치만두 각 1인 분씩 포장해왔다. 16,000원이다.
 
경복궁은 우리가 10년 전에 춘천으로 이사왔을 때부터 영업하고 있었다. 우리 집은 만두를 크게 좋아하지는 않으니 먹고 싶을 때 집 근처에서 조금씩 사 먹었다. 오래된 집이 사라지지 않으니 호기심이 생겼다. 경쟁력이 있구나. 한번은 가서 먹어봐야겠구나. 그래서 오늘 포장해 왔다.
 
16:00 집에서 간식으로 만두를 먹었다. 금방 포장해온 것이라 아직 따뜻하다. 모양이 특이하다. 왕만두다. 맛도 담백하고 맛있다. 이래서 노포가 되었구나. 앞으로 가끔 가서 먹어야겠구나 생각했다. 저녁엔 남은 것으로 소고기, 버섯, 채소, 떡국, 라면사리를 넣고 전골로 만들어 먹었다. 역시 맛있다.
 
내 책들도 이 집 만두처럼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오랫동안 노포처럼 스테디셀러가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거실엔 영산홍 꽃 하나가 최선을 다해 피워서 마지막을 지키고 있다. 밖엔 봄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