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코로나19의 절망 속에서도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4. 11. 22:28

코로나19의 절망 속에서도

 

방우달(처세시인)

 

나는 몇 년 전부터 밴드

<방우달의 시문학 & 인문학>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이 60명 전후다.

일이 바빠서 밴드에 자주 들리지 못하는

중년 여성 A씨는 춘천에서 조그만 자영업을 하고 있다.

A씨는 <봄날을 건너왔을 뿐> 등 7편의 졸작들을 몰아서 읽고

아래와 같은 댓글을 남겼다.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의 절망 속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봄의 향연과

곱게 써내려간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며....

마음의 위로와 고운 봄날을 보내봅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나는 바로 간단한 답글을 보냈다.

 

"감사합니다.

코로나19 속에서 사업하시느라 어려움도 많으실텐데 

마음씨가 참 곱습니다.

A대표님이 바로 시인이십니다.

사업의 번창과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자신의 절망을 딛고 타인을 칭찬하고

격려하고 감사하는 A씨의 마음이 정말로 따뜻하여 눈물이 납니다.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예전처럼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A씨가 몰아서 읽은 졸시 7 작품을 공유합니다.

 

<봄날을 건너왔을 뿐>

 

방우달(처세시인)

 

꽃비가 불고

꽃잎은 바람에 흔들렸을 뿐,

버티다 바람의 허리를 부둥켜 안고 뛰어내렸을 뿐,

잠시 뒹굴고 있을 뿐,

슬프고 화사한 봄날을 건너왔을 뿐,

꽃잎은 떠내려가지 않는다,

꽃비는 바람일 뿐.

 

<재산복>

 

방우달(처세시인)

 

인격과 재능은 재산과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또 근면 성실 정직 노력 열정 창의 등도 그렇다.

재산을 많이 가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대부분 알 수 없으므로 '타고난다'고 믿는다.

그래야 자신이 위로를 받고 마음이라도 부자가 될 수 있다.

 

<내 안의 나의 꽃>

 

방우달(처세시인)

 

건드리지 못하겠다

말 붙이기도 죄스럽다

방금 핀 바위나리꽃.

보기만 해도 영광이다

청초한 흰 돌나리꽃.

가을에는 피지 않는다

작은 미소 돌단풍꽃.

바위나리 돌나리 돌단풍

다른 이름 같은꽃.

보기만 하고 지켜준다

깊이깊이 오래오래 남겨놓는다

내 안의 나의 꽃.

 

<망가진 인생>

 

방우달(처세시인)

 

"이번 생(生)에 내 인생은 완전 망가졌다."

이런 절망적인 생각에 빠질 때가 있다.

불행이고 속수무책이고 통탄할 일이지만

지난 삶은 어쩔 도리가 없다.

 

망가진 인생을 위해 향후 할 일은

현상황을 확 바꾸거나

현상황에서 남은 인생을 가능한 한

현재보다 좀 더 낫게 가꾸고 꾸미는 것이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탓의 환경>

 

방우달(처세시인)

 

나무는 바람을, 사막은 태양을 탓하지 않듯이

인간은 생노병사(生老病死), 불행, 고독, 고통, 고난,

역경 등을 탓하지 않고 살아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이런 것들을 꿋꿋하게 견디고 이겨내고

수용하고 나쁜 상황과 환경들을 승화 발전시키는 존재다.

 

생노병사가 있다고 태어나지 않을 것인가?

중도에 포기할 것인가?

삶 앞에 닥치는 모든 것들, 좋거나 나쁘거나

너무 기뻐하지도 말고 너무 두려워하지도 말자.

속성이고 본질인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태양과 바람을 탓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없는 것처럼.

 

<반성>

 

방우달(처세시인)

 

자신에 대한 깊은 반성 없이는

상대방에 대한 좋은 공격이 나올 수 없다.

무슨 일이든 자신부터 반성하면

술술 모든 일이 잘 풀린다.

 

<꽃비 다음>

 

방우달(처세시인)

 

 

4월 초순.

봄.

비.

꽃.

 

봄, 입니다.

비, 옵니다.

꽃, 집니다.

 

가을.

열매.

그리움.

씨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