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개집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2. 7. 14:17

개집/방우달(처세시인)
* 방우달 첫시집 <보리꽃> 중에서

나는 알고 있습니다.

개집에 문짝을 달지 않는 까닭은
구속을 풀어주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제때 낯선 침입자 물라는
주인의 뜻이라는 것을,

대대로 잘 물기 위해
잠깐 그 자유를 즐기고 있다는 것도,

자신의 울타리를 굳건히 세우기 위해
주인이 자유를 묵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내 마음의 집에도 문짝을 애당초 달지 않았습니다
낯선 詩를 물라는 주인의 뜻임을,

'앙코르 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사냥꾼  (0) 2021.02.09
개집  (0) 2021.02.08
봄 잎새의 밀어  (0) 2021.02.07
아버지의 산 2  (0) 2021.02.06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0) 2021.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