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_ 방우달 (처세시인)
문을 열자 페북이
오늘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묻네요.
오늘은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안타깝게도 경찰관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신호위반한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2021.2.3).
그 후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이 자택에서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2021.2.6).
이 사건을 두고 4개 신문에 난 기사 제목입니다.
1. 경찰관 남편 사망 사흘만에 ...엄마와 두 자녀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2021.2.6 오후 9:18)
2. 경찰관 남편 교통사고 사망 뒤 아내와 두 자녀 숨진 채 발견(종합)
(연합뉴스 2021.2.6 오후 11:43)
3.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찰관 아내, 자녀 숨진 채 발견
(세계일보 2021.2.6 23:00)
4. 사망한 경찰관의 아내와 두 자녀, 숨진 채 발견
(경향신문 2021.2.6 23:18)
같은 사건을 두고 이렇게 기사 제목이 다릅니다.
신문은 기사 제목이 생명입니다. 더 볼 것인가 말 것인가를 좌우합니다.
말과 글은 의미 전달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명확해야 합니다.
육하원칙(5W1H)에 의거 말하거나 글을 써야 뜻 전달이 잘 됩니다.
그런데 비슷비슷해 보이는 위 기사 제목 중
둘은 가족 관계를 표시하는데 주어가 왔다갔다 해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누구를 주어로 해서 누가 어떻게 됐다고 해야 하는데 기준이 다릅니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국어 교육을 잘못 받은 사람이 늘어납니다.
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멋대로 씁니다.
기사를 쓴 기자도 문제지만 데스크에서의 체크도 제대로 해야합니다.
특히 제목인데도 모호하게 대충대충 넘어갔거나
아니면 아예 몰랐거나 했다면 참 큰 일입니다.
글쓰기, 말하기도 기본이 잘 돼야 좋은 작품이 나옵니다.
학습입니다.
기본기를 잘 익혀야 묘한 테크닉이 발휘됩니다.
언론이 모범을 보여야 국민 국어실력도 향상됩니다.
지금은 자기 표현의 시대입니다.
문장력 표현력 등 언어구사력이 인격입니다.
오늘은 기사 제목 표현의 문제 한 가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페이스북에 쓴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