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소양강 산책
방우달(처세시인)
요즈음 코로나19 확산과 모진 한파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서 살았다.
오늘은 며칠만에 큰 맘 먹고 집을 나섰다.
옷을 단단히 챙겨입고 집에서부터 걸어 소양강 하류까지
왕복 100분 간 걸었다(14:00 ~15:40).
영하 7~8℃ 바람은 초속 2m 정도 부는 날씨다.
산책길에는 사람들이 다수 걷고 있다.
홀로 걷는 이도 많고 주로 부부, 모녀, 친구들끼리 보통 2~3명이다.
춘천에는 의암호, 소양호, 춘천호 등 3개의 큰 호수가 있는데
전국에서 유일한 도시일 것이다.
나는 바다가 그리울 때는 가끔 의암호 주변을 산책한다.
물론 집에서부터 걷는다.
걷는 시간만 2~3시간이 걸리고 쉬면서 사색과 명상을 즐기기도 한다.
특히 겨울 바다가 보고 싶으면
동해까지 미끄럽기도 하고 몹시 추워서 가기도 힘드니까
주로 의암호를 찾는다. 파도는 없지만 마음 속으로 그려넣어본다.
혹한에도 만천천, 소양강 하류에는 철새 오리들이 먹이를 찾고 있다.
물속에 빠진 겨울 나무들을 보며 나의 추위를 잊는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비교를 한다.
오랜만에 10,000보를 걷고 나니 코로나 우울이 날아가버린 것 같다.
춘천은 4계절 아름다운 도시다.
어디에서 언제 찍어도 사진은 작품이 된다.
나는 좋은 도시에서 은퇴생활을 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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