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속 터진 편지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12. 20. 19:19

속 터진 편지

 

방우달(처세시인)

 

'더 큰 대한민국' 육군 군사 편지지에

한 병사가 삐뚤빼뚤 손으로 쓴 편지 내용은

 

"사랑하는 부모님께

사랑합니다. 자세한 건 만나서."

 

사랑이 두 번 들어간 이 짤막한 글이 전부다.

 

어느 밴드에 올라온 편지 전문(全文) 사진 아래

속 터진 아버지는 그 심정을 적었다.

 

"군대간 큰 아들이 어버이날이라고 보내온 편지.

내가 이런 새끼를 20년 동안 밥맥이고 공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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