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가을 뒤에 서서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11. 30. 02:50

가을 뒤에 서서

 

마음이
많이 풀렸다

손으로
입으로
눈으로

풀려져 나간 마음을
이제는 다시 감아야겠다

겨울을 넘기기 위해서는
속이 단단해져야 한다고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저기 서 있다
벌거벗고

뼈가 아프다
뼈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 방우달의 《알을 낳는 나그네》 중에서 -

혹한의 겨울이 다가옵니다.
벌거벗은 겨울 나무처럼 뼈속까지
시린 고통을 견뎌내야 꽃 피는 화사한
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자식 사랑
한 말씀으로 속이 단단해지고 차가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이 겨울에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살아본 세월만큼 삶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늦가을에사 부모님
사랑과 그 은혜를 깊이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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