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자는 서로 닮았다
방우달(시인)
소양강으로 산책가는 어느 길목
때는 5월 밤 10시
24시간 편의점 앞에 둘러 앉아
남자 하나 여자 셋이 맥주로 입가심 중이다.
"형부, 처제 중 누가 제일 못났어?"
보통 질문이 아니라 나의 귀와 눈이 홀겼다.
"형부, 처제 중 누가 제일 예뻐?"라고 했으면
나는 돌아보지 않고 지나쳤을 것이다.
40대의 세 여자는 서로 닮았다.
형부의 답은 듣지 못하고 지나왔지만
부럽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음에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