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세 여자는 서로 닮았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5. 7. 23:34

세 여자는 서로 닮았다


                                      방우달(시인)



소양강으로 산책가는 어느 길목

때는 5월 밤 10시

24시간 편의점 앞에 둘러 앉아

남자 하나 여자 셋이 맥주로 입가심 중이다.

"형부, 처제 중 누가 제일 못났어?"

보통 질문이 아니라 나의 귀와 눈이 홀겼다.

"형부, 처제 중 누가 제일 예뻐?"라고 했으면

나는 돌아보지 않고 지나쳤을 것이다.

40대의 세 여자는 서로 닮았다.

형부의 답은 듣지 못하고 지나왔지만

부럽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음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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