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마음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2. 17. 23:49

마음


                            방우달(시인)



내 마음은

수시로 바뀌는 일기예보다

금방 웃었다가

금방 찡그렸다가

금방 울었다가

금방 무표정한 얼굴이다

속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다

겉에 따라 수시로 바꿔야 산다

내 마음은

나도 알 수 없는 날씨와 같다

마음이 마음이 아니다

사랑도 없이 사실만 발표하는

타인의 마음이 내 마음에 산다

일기가 바뀌어도

예보가 바뀌지 않는 것보다는

다행히 낫지만

내 마음은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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