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의 삶
방우달(시인)
오래 걷다 보면 반드시 달리고 싶은 때가
찾아온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고
단련되었기 때문이다. 준비된 기회가 찾아왔으니
열정적으로 달려라. 곧 정상에 오르는 기쁨과
성취감을 누릴 것이다. 그것이
성공이고 행복이다. 그러나 잊지 말라. 오래
달리다 보면 반드시 날고 싶은 때가 또 찾아온다.
그 때는 꼭 염두에 둘 것이 있다. 비행 후에는
안착보다는 추락을 맞이 할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걷거나 달리는 것은 땅을 밟는 일이고
나는 것은 하늘을 딛는 일. 그 사이는 천지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