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방우달(시인)
반갑다, 친구야
우린 너무나 멀리 떠나왔구나
고향이 싫어서도 미워서도 아니었지
먹고 살기 위해서
보다 나은 삶을 찾기 위해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만큼 와 버렸네
친구야, 객지에서 만나서 더욱 반갑다
우리는 멀리 흘러 왔지만
자네 얼굴엔 유년의 순수함이 그대로 남아 있어
때묻지 않고 버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고향을 몰래 들춰보며 순수를 보듬고 살았겠지
자네도 나도 변한 것은 없어
이 육신만이 위치를 달리 하고 있을 뿐
친구야, 정말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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