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연애하기 알맞은 곳

野塔 방우달 시인 2018. 8. 31. 02:24

연애하기 알맞은 곳


방우달(시인)


어느 시인이 말했다

춘천은 연애하기 알맞은 곳이라고

왜냐고 물으니

안개 자욱한 도시라 그렇단다


춘천의 안개는 밤낮이 없이 덮어준다

새벽에도 정오에도 자정에도

연애는 시도 때도 없이 하듯이

안개 덮은 소양강 하류는 무릉도원

신선이 내려와

안개를 걸치고 목욕하는 곳


가을 늦은 밤 풀벌레 소리

고요한 강가를 달콤하게 적신다

선남선녀가 입술을 적시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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