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9.수
오랜만에 애막골 산책하다.
점심 때 학곡리 가마골 소머리곰탕집에서 지인들과 4명이 점심 먹고
13:30 나홀로 애막골 걷다.
날씨도 차갑고 게을러서 집에 머물다가 오랜만에 산을 걸으니
기분이 좋다.
물론 소주 1병의 화력이 동원된 탓이기도 하다.
술은 요즈음도 매일 마신다.
계절은 초목들도 이길 수 없다.
철없이 핀 장미꽃도 시들어져서 흉한 모습이다.
우리 아파트 단풍들도 다 지고
앙상한 가지들만 하늘을 받들고 섰다.
오늘 산책하며
보고 느껴지는 것이 내 인생과 많이 닮았다.
인생은 자연이다.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돌탑은 여전히 잘 있다.
파괴자가 사망했거나 아파서 거동이 불편해서 산에 오지 못하거나
아니면 내 블로그 글을 보고 파괴를 중지했거나
그 중 하나임에 틀림 없다.
오늘 점심을 먹은 가마골 소머리곰탕집이다.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 먹는집이다.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
저녁 때는 쉰다. 참 잘 살아가는 주인집 사장의 인생관이다.
먹고 살만하면 자기 삶을 살아야 한다.
혼례답례품이다.
정성스럽게 잘 만들었다. 맛도 좋고 건강식이고 포장도 아름답다.
오늘은 솔밭길 중심으로 사진에 담았다.
어릴 때 떨어진 솔잎을 깔비라고 했는데 표준어가 뭔지 모르겠다.
새로운 깔비가 흙을 덮고 있다. 새단장이다.
참나무잎들도 다 내려앉았다. 푹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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