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건강 생각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7. 3. 05:59


건강 생각


방우달(시인)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시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을 때

핑계가 먼저 내려 앉는다

자야지 건강이 최고야


핑계가 우선일 때

모든 진도는 멈춘다


산책하다가

좋은 싯귀 떠올라 멈추어 적으려다

멈추면 건강에 해로워

건강이 먼저야


건강 생각은

충분히 아팠거나 늙었다는 증거다


맛있는 음식 먹을 때

배 터지게 먹다가

입보다 몸에 당기는 것 소식해야지

건강 잃으면 전부를 잃는 거야


건강이 전부라는 생각은

늙은이의 특권이다


술 한 잔 거나하게 마시다가

이제는 나이가 있지

만취는 신선이 되는 지름길이지만

오래 즐기려면 건강 챙겨야


건강 챙기는 나이는

이팔청춘과 가장 먼 거리로 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 가끔 어느 날

쓰고 적고 먹고 마시며

건강 잊고 죽어도 좋다면서 미치는 일

인생의 최고 명품은 탄생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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