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자식이 아버지를 기쁘게 울릴 때는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2. 28. 03:24


자식이 아버지를 기쁘게 울릴 때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건강하고 반듯하게 잘 자라 준
자식이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여
30여년 봉급쟁이 하신 아버지께
두 무릎을 꿇고 첫월급을 드리면서

“아버지, 죄송합니다.
 제 월급이 더 많아서!”

흐느끼는 자식의 깊은 속마음을 읽으며
쪼들린 지난 삶의 고통이
자식들에게 미안했던 가난이
자꾸만 기어들던 작은 체구가
한 순간 뜨거운 눈물에 부풀려
아, 무거운 줄 모르고
오색 무지개 타고 승천할 때


- 방우달 의 《어느새(e북.2017.2)》 중에서 -

참으로 기쁘고 행복하고 감격스러운 순간입니다.
오래 전의 이야기입니다. 환경미화원을 하면서
어렵게 자식을 키워 대기업에 취업하고 첫월급을
받은 저녁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모든 직장인
아버지의 꿈입니다. 하지만 요즈음 '3, 5, 7, 9 포
시대' 자식을 둔 아버지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누구의 잘못입니까? 취업마저 할 수 없는....답은
사랑입니다. 서로 껴안고 애환을 어루만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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