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도시자연인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2. 18. 03:13


도시자연인


4년만에 드디어 도시자연인으로 산다
산과 들 호수가 많은 춘천에 살면서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봄나물 한 줌 뜯지 않았다
서울 쪽으로 나가지 않은지 한 달 보름이다
전화기를 꺼둬도 삶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
먼 산만 바라봐도 산행 기분이고
사계절 거실과 먼 산 사이 나의 넓디넓은 정원엔
새들이 날고 꽃들이 피고 나비와 벌들이 노닐고 산다
해와 달과 별들도 구름과 숨바꼭질하며
정원을 풍성하게 꾸민다
순대국이나 내장탕에 막걸리 한두 사발이면
소박한 삶을 읊어주는 풍성한 하루가 천국이다
이제 마음의 정원엔 비움이 채움보다 넓어졌다


- 방우달 의 《도시자연인(e북)》 중에서 -

자연인이 꼭 숲속이나 외딴 섬에 홀로 살아야만
자연인인것은 아닙니다. 삶의 자세 즉 마음이
중요합니다. 도시에 살아도 마음을 내려놓고 비우고
소박하며 산과 강과 들과 호수 등 자연을 벗삼아
건강과 행복을 찾고 살면 자연인입니다. 도시에
사니까 도시자연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귀촌을
꿈꾸어 왔고 꿈꾸며 살고 있습니다. 꿈의 실현은
바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소도시에서 귀촌으로 몸과 마음을 옮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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