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시 한 편을 써놓고는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12. 5. 21:12

시 한 편을 써놓고는

 

방우달(시인)

 

시 한 편을 써놓고는

그의 심장을 향하여

그래서 어쨌단 말이냐고 꼭 묻는다

 

왜 태어났는지

있을 것이 있을 자리에 제대로 있는지

독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

 

지독한 질문을 하고

나를 납득시키지 못하면 즉시 폐기시키는데

어머니가 나를 낳고도 이처럼 물으셨을까

 

생각하면 오늘의 나는 고통스럽다

나의 가슴에는 작품이 되지 못한 채 살아있는 

무덤 앞 오래된 꽃처럼 시들은 시(詩)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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