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양말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11. 29. 02:31

양말


방우달(시인)



부자와 잘 사는 사람과는 다르지 않을까요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고

부자 중에는 잘 사는 사람도 있고

부자 중에도 잘 못 사는 사람도 있지요 


빈자와 가난한 사람과는 다르지 않을까요

빈자는 돈이 별로 없는 사람이고

빈자 중에는 잘 사는 사람도 있고

빈자 중에도 마음은 부자인 사람도 있지요


부자와 빈자의 행복 차이는 얼마일까요

부자로는 살아보지 못해서 감이 잘 오지 않지만

새 양말을 신은 것과

헌 양말을 신은 느낌 차이 아닐까요


아침마다 갈아 신는

촉감이 살아 있는 새 양말과 까칠한 헌 양말처럼

따뜻하거나 포근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하루만 신으면 끝나는 행복 차이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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