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사이버 추억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11. 22. 09:07

사이버 추억


방우달(시인)



추억이 흑백과 칼라로 저장된 사람과

칼라만으로 저장된 사람이 지금은 함께 산다

그들은 추억이 흑백만으로 또는 흑백과

칼라만으로 저장된 사람을 추억하며 살고 있다

차츰차츰 흑백은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칼라만으로 소중한 추억의 창고를 가득 채우리라

칼라 다음엔 사이버 추억이 밀려와서

눈물로 엮어진 실재 추억을 지배하리라

나의 추억은 흑백과 칼라로 혼재된 삶이다

흑백 추억만으로 산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 없듯이

흑백과 칼라만으로 산 사람이 사라지고 나면 

칼라와 사이버 추억이 혼재하다

사이버 추억만이 이 세상을 지배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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