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할머니 순대국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4. 6. 02:48

할머니 순대국


방우달(시인)



봉의산 기슭

할머니 순대국 집에서

국밥 한 그릇 안주 삼아 소주 한 병 마시고

봉의산 둘레길 한 바퀴 돌며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사이

추억은 어머니 뱃속에서 지금 이 순간까지

쭉 훑고 막장까지 내려와

풀잎 하나 건드릴 때마다

곧바로 시가 터진다

추억의 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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