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할머니 순대국
방우달(시인)
봉의산 기슭
할머니 순대국 집에서
국밥 한 그릇 안주 삼아 소주 한 병 마시고
봉의산 둘레길 한 바퀴 돌며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사이
추억은 어머니 뱃속에서 지금 이 순간까지
쭉 훑고 막장까지 내려와
풀잎 하나 건드릴 때마다
곧바로 시가 터진다
추억의 순대다